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6.

살다보면

우연히 어떤 광경을 마주친 순간

먼 기억이 거대한 파도처럼 밀려올 때가 있다

 

물결 위 춤추는 저 빛

일 초도 안 되어 사라져버리는 그 아련함 때문에

더 아름다운 저 빛

내 기억 속 빛과 참 닮은 꼴이다

 

매일 아침

달리는 나를 따라오며

천상의 음악을 들려주던 파리 운하 위 그 빛

 

플라스틱 통과 삽 한 자루를 양손에 들고

게와 조개를 찾아 아이처럼 사방을 뛰어다니던

 대서양 해변의 그 빛

 

말 몇 마리만 한가로이 풀을 뜯고 물을 마시던

알프스 비밀의 호수 위 그 빛

.

.

.

 

지금

현실에서 튕겨져 나온 내 눈 앞엔

과거, 현재, 미래가 모두 융합되어 동시에 전개된다

 

이 초월적인 느낌을

공간 속에, 화폭 위에

담을 수 있을까?

( 2019.8 )